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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백제문화제 거도적 행사로 승화돼야 신문 기사
범위와 내용1976년 10월 3일 충남일보에 게재된 '백제문화제 거도적 행사로 승화돼야' 신문 기사
백제문화제 거도적 행사로 승화돼야
사계전문가들이 말하는 문젯점, 개선안
백제인의 슬기와 지혜를 되살려 전통문화로 계승 발전시킨다는 방침 아래 민속문화제로 시작된 백제문화제가 금년으로 스물두 돌을 맞는다. 오는 10월 14일 전야제로 불을 밝힌 이 백제문화제가 20여 성상을 거듭해 오면서 그 규모가 상당히 커졌고 또 행사 종목도 다채로와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라문화제가 개천예술제 등 전후 3대 문화제 중에서 가장 초라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왜 백제문화제가 이처럼 타지방의 문화제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가? 백제문화제가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첫째 아직까지 관 주도형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둘째 예산의 부족으로 전 도민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을 개발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셋째 공주, 부여와 지난 21회부터 대전에까지 확대 실시 산발적인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점으로 집약시킬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곳에서 그것도 거의 같은 시간에 간발적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백제문화제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아픔만을 겪고 있으며 전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거도적인 행사로 승화되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백제문화제가 백제인의 슬기를 되살릴 문화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백제시대의 왕도였던 공주와 부여 지방에서 집약적으로 거행하되 서로 날짜를 조정, 뜻있는 인사들이 공주지방행사와 부여지방의 행사를 고루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또한 대전의 행사는 단오절이나 유두날 등에 백제 때의 민속을 개발 재현시키는 것이 현재보다는 알찬 행사가 될 것이며 특히 이들 문화제 기간 중에는 도내 각 시군대항 씨름대회, 그네뛰기대회, 길쌈대회 등을 개최, 전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 종목이 마련돼야겠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의 반관주●●을 탈피, 순수민간 주도형으로 전환될 때 백제문화제가 제 빛을 십이분 발휘할 것으로 믿어진다. 제22회 백제문화제에 즈음해서 현 문화제의 실상과 문젯점, 그리고 그 개선점을 사계의 권위자 몇 분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말씀해주신 분
▲이관용 씨 (공주문화원장)
▲윤무병 씨 (충대백제연구소장)
▲안승주 씨 (공주사대 교수)
▲박윤석 씨 (대전문화원장)
▲박용진 씨(공주교대 교수)
▲이관용 씨 (공주문화원장)
기능 발전할 예산확보 절실
홍보활동의 강화도 요청돼
백제문화제가 문공부에서 지정한 전국 3대 문화제임에도 불구, 21회를 거듭해 오면서도 일부 지역 행사로 전락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뒤처져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중요한 몇 가지를 적어 보면-.
첫째 공주, 부여, 대전 등 3개 지역에서 거행되고 있어 권위 있고 균형적인 발전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의 시정을 위해서는 도위원회에서 능동적인 자세로 백제문화제 계획을 수립, 지역 간의 불균형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둘째, 예산상의 취약점을 들 수 있겠다. 문화제의 구조, 기능에 관계없이 적은 예산만을 보조해 주고 있어 제 기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홍보활동이 저조, 다른 지역으로부터 관심과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문화계 및 언론계 인사를 초청, 참관 시킴으로써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해야 하겠다.
넷째 문화제 행사 종목에 대부분 학생들로 충당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교육에 참여시킨다는 좋은 효과를 노리고 있으나 일반인도 행사에 적극 참여시킬 수 있는 행사 종목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끝으로 3개 지역의 문화제를 관장, 짜임새 있는 축제 행사로 승화시키기 위한 상설위원회의 설치가 시급하며 이 상설위원회는 백제문화제를 연구 발전시키며 기획을 도맡아 할 수 있는 사계의 권위자들로 구성돼야 할 것이다. 이상 몇 가지가 제대로 실천된다면 다른 지역의 문화제와 조금도 뒤지지 않는 명실상부한 백제문화제로 승화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안승주 씨 (공주사대 교수)
학생 중심의 요식 행사 벗고 경연대회로 일반인 유도케
신라문화제나 진주의 개천예술제에 비해 3개 지역에서 나뉘어 개최되고 있는 특이한 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여러 가지 행사 중 중복되는 행사가 있어 자칫 문화제를 위한 행사가 아닌 행사를 위한 행사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한 예를 든다면 가장행렬의 경우 공주지방과 부여지방에서 거행되고 있다. 물론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집행위원회 측에서 그 지역의 특성 있는 것을 제외하곤 같은 행사의 중복을 피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백제문화제의 행사 종목이 상당히 다채로와진 것은 사실이나 너무나 빈약한 예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의 무리한 종목이 한두 가지 눈에 띄고 있다. 예산의 뒷받침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종목은 피하는 게 백제문화제를 살찌우는 길이며 행사의 내용 또한 정확한 고증을 거쳐 엄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백제문화제의 참여 인원 (잘려서 확인 불가) 일반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점이 시정되어야겠다는 점이다. 일반인의 참여도가 높아야만 백제문화제가 제 빛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 도민이 참가할 수 있는 당(잘려서 확인 불가) 경연대회를 갖는 게 시급하다. 예를 들자면 백제장사뽑기 모시삼기 궁도대회 바둑대회 등이 좋은 종목으로 볼 수 있겠다. 끝으로 한 가지, 행사의 주관은 어디까지나 민간 단체에서 주도하고 행정당국에선 지원만을 해 주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윤무병 씨 (충대백제연구소장)
공주, 부여 등 유적지서 번갈아 통합 행사해야
백제문화제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발전을 위한 행사이므로 온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것이 좋겠으나 현재 대전과 같은 도시에서는 각자의 생활이 바쁘고 참여의식이 희박하기 때문에 모든 시민이 참가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대전의 입지 조건으로 볼 때 백제의 전승문화 또는 유적과 결부되는 행사였으면 하나 또한 어려운 점들이 많다. 그러므로 사적지인 공주, 부여, 익산 등지에서 연차적으로 돌려가며 문화제를 갖는 것이 더욱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한다. 금년에는 예총 산하의 9개분과위원회에서 각기 행사를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작년의 3가지 행사에 비교하여 보다 성대한 문화제가 기대되며 또한 백제의 정신과 문화를 반영토록 한다 하니 그 의의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어쨌든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의 보존 전승에 의의가 있으므로 제전 자체도 그러한 방향으로 추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얼마 되지 아니한 적은 예산을 가지고 행하는 행사라는 것을 생각할 때 많은 어려운 점들이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백제문화제를 통해서 국민들의 백제문화에 대한 인식과 계몽에 더욱 힘써야 하며 백제문화에 대한 존경과 애호심을 앙양시킴으로써 국민의 역사에 대한 자각과 문화적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면 다행한 일이다.
▲박윤석 씨 (대전문화원장)
관 주관형 행사 탈피 바람직
지도층의 관심과 참여 필요
각계각층의 인원으로 구성된 백제문화제를 구성, 관 주도의 백제문화제가 민간 주도형으로 탈바꿈하는 동시에 거도적인 행사가 유도해야만 한다.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의 발상지인 공주와 부여에서 제를 올리고 대전에서는 백제문화를 소재로 종합예술행사로 축제 분위기를 돋구는 게 좋겠다. 같은 시기에 공주, 부여, 대전 등 3곳에서 백제문화제가 열려 서로 갈라먹기식 행사가 되고 있으며 또 백제문화제가 전국체전과 같은 시기에 겹쳐 있어 거도적인 행사가 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백제문화제의 개최 시기를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 각종 행사가 성황을 이루는 10월에 굳이 백제문화제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
3곳의 백제문화제 행사 시기를 따로따로 설정해서 갖는 방법도 모색할 만하다. 대전의 경우 백제문화의 발상지는 아니므로 잊혀져 가고 있는 단오, 유두 등 우리 고유의 명절을 선택, 민속놀이를 겸한 종합예술행사를 하는 방안도 있다.
또한 연말 경에 백제문화제의 세부 계획을 작성, 이에 필요한 예산이 미리 세워져 알찬 행사로 전 도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유도되어야겠다. 다른데도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그런 사고방식을 탈피, 지도층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박용진 씨 (공주교대 교수)
민족중흥 길잡이로 구현되게
선인의 넋을 추모하고 기리는 이 고장의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전통 문화예술과 충남지역의 고유 민속을 개발하고 전승하여 문화적으로 자기 고유의 전통과 주체성을 확립하고 새역사 창조의 정신적 표지를 다지려는 큰 잔치로 생각된다. 전통문화의 창조적 개발과 민족주체성의 확립 및 국민정신의 진작은 민족중흥의 길잡이인 백제문화제는 민족의 진실과 가치가 집약되어야 하고 정신적 지주가 추구되어야 하며 결속과 발전을 다짐하는 사명을 함께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내 고장과 나라를 사랑하는 많은 인사들의 슬기를 모아야 하고 또 참여하여야 한다. 그러한 속에서 역사적인 문화제를 구상하고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채롭고 형식적이며 학생 중심의 호화로운 잔치보다는 소박하고 실질적이며 지역주민 중심의 알맹이 있는 잔치가 보다 주체적이고 생적이며 본질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각 지역마다 공통된 세시풍속이 있고 또 각기 다른 역사적 특징을 추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는 이 고장의 공통된단 결과 재난, 질병, 빈곤을 막고 행복, 건강, 풍요를 다짐하는 민속이요, 부여의 은산별신제는 백제 유산을 추모하며 애국적인 교훈을 되새기는 무형문화재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또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려 정신적인 구심점을 응집시킬 수 있는 문화적인 개발도 할 수 있을 것이니 금산의 칠백의사, 아산의 충무공, 서산의 정충신, 예산의 윤봉길, 부여의 계백, 공주의 김종서와 영규대사, 홍성의 구백의사 등의 충절을 기리는 다양한 애국적인 잔치도 구상해 봄 직하다. 또한 각 시/군의 공통된 민속놀이의 경연과 새로 발굴된 문화 예술적인 어떤 시연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관계자와 지역주민 간의 관심과 밀착, 전통 문화예술의 창조적 개발 진흥과 경제개발 그리고 국력 배양은 상호작용을 한다는 인식의 상●(지워짐)에 따라 백제문화제의 표지도 다져질 것이다.
발행처충남일보
생산자/생산기관충남일보
생산일자1976.10.03
기증자/수집처공주학연구원
주제분류지역개발,관광>관광>백제문화제
형태분류도서/간행물류>신문
시대분류현대
출처분류기관
공개구분공개
공개비공개사유수집처 협의사항
원본여부사본
열람조건조건없음
물리적 특성특이사항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