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번호100020872
제목백제문화제의 개막 신문 기사
범위와 내용1968년 10월 8일 대전일보에 게재된 ‘백제문화제의 개막’ 신문 기사
백제문화제의 개막
고달픈 삶에 부푼 희망을 심어주자
문명은 민족의 영혼을 창조하고 문화는 인간의 두뇌를 창조한다는 슬로건 아래 백제문화제 집행위원회가 해마다 베푸는 부여 및 공주의 백제문화제가 올 들어 세 번째로 오늘(8일) 밤 일곱 시 천여 년 동안 백제문화의 꿈이 깃든 공주 장안의 밤을 청사초롱으로 불 밝히는 전야제를 집행함으로써 그 화려한 서막이 오르게 된다. 이어서 공주로부터 점화봉송되는 성화를 맞아 부여에서도 공주와 함께 연 3일간에 걸친 문화제의 현란한 행사가 전개될 것이라고 한다.
향토의 특유한 전통문화와 고유성을 바탕으로 매년 한 번씩 이러한 제전을 가짐으로써 한층 더 문화유산의 보람을 찾고 향토문화의 계승적인 발전과 애향심을 고취하며 나아가서는 관광 개발에 보탬이 될 것을 기약하는 이 문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민족정기의 방향을 짙게 풍겨주고 있음은 실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맑고 드높은 하늘, 황금물결이 파도치는 들판. 추석도 지났으니 기름진 햅쌀에 잠시나마 가난의 시름을 잊을 수 있는 두메산골의 농실들에게도 마냥 즐겁기만 한 수확의 가을이요 또한 서정의 가을이다. 이때를 당하여 멋지고 구성진 노랫가락이 우렁차게 메아리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때는 또한 조락의 가을이기도 하니만큼 옛것을 아쉬워하고 그리는 정이 온갖 기쁨과 슬픔 속에 섞여 곧잘 노래와 춤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문화의 제전은 조상들의 슬기로운 피와 얼이 후손들의 마음과 혈관 속에 신박치게 하고 여러 가지 프로를 통해 고달픈 삶에 시달렸던 농민들에게 흥겨운 위안을 안아다 준다는데 그 특별한 의의와 가치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하나의 문화민족으로서 문화를 숭상하고 아끼고 자 문화적 잔치를 갖게 된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각박하고 메마른 현대 도시 생활에 비해 향토문화제는 그야말로 자연 속에 치솟는 맑은 샘물 같기도 하고 정서 어린 예술의 파노라마와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이 고장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방에서 대동소이한 잔치가 앞을 다투어 열리고 있고 그중에는 꽤 연륜을 쌓게 됨으로써 향토문화제에 대한 반성기 또는 전환기에 이르렀다는 소리도 없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 향토문화제의 진정한 의의를 되새기고 그 최대의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 몇 가지 의견을 밝혀두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각 지방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보다 깊이 파고들어 가기 위해 지나치게 공통적이며 형식 위주의 행사를 지양하고 중점적으로 집약할 것. 둘째로는 동일한 행사를 해마다 의례적으로 되풀이하는 것보다는 되도록 전통적이며 고유의 유산을 발굴, 육성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 셋째론 흔히 지방문화제의 대회장은 시장·군수·도지사 등 행정관이 맡고 정작 문인이나 예술인들은 뒷전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순수한 민간 예술인 중심으로 시정하되 관은 재정 및 기타 방법으로 행사를 뒷받침해 주는 데 그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넷째로는 해마다 열리는 문화제 가운데 새롭고 특수한 것은 정부가 이를 별도로 채택하여 국내외에 선전하는 한편 보다 더 전진적인 발전 향상을 이륙하기 위해 적극 지원토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이와 같은 향토문화제를 통해 메마른 이 땅의 백성들에게 청신한 활력과 부푼 희망과 줄기찬 애향심을 심어주고 아울러 지역사회 개발에 있어서의 상호 간의 조화·단결 그리고 협동 정신을 고취 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을 바라 마지않는다.
발행처대전일보
생산자/생산기관대전일보
생산일자1968.10.08
기증자/수집처공주학연구원
주제분류지역개발,관광>관광>백제문화제
형태분류도서/간행물류>신문
시대분류현대
출처분류기관
공개구분공개
공개비공개사유수집처 협의사항
원본여부사본
열람조건조건없음
물리적 특성특이사항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