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선정한 기록물은 1940년에 발행된 〈공주여사범 입학지원자 일문일답〉이다. 총 2장으로 이뤄진 자료는 공주여사범에 입학지원자의 예상 질문에 대한 학교 당국의 답변이 실려 있다. 아래의 표는 본 자료를 해제하고 표로 재구성한 것이다. 1938년 설립된 공주여사범은 일본인을 비롯하여 외지 학생이 많았으므로 예비 입학생에게 좋은 자료가 되었을 것이다. 본 자료는 전국적인 명문학교로 알려진 공주여사범의 입학전형, 출신지 특징, 일본인 유학을 살펴볼 수 있는 가치 있는 기록으로 볼 수 있다.
문답 |
내 용 |
문 |
심상과와 강습과의 구별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
답 |
심상과는 소학교 6학년을 졸업한 사람이 입학하는 것으로, 수료 연한은 4개년입니다. 강습과는 고등여학교 졸업자가 입학해서 1개년에 수료합니다. 어느 쪽이든 졸업 후의 자격은 동일합니다. |
문 |
입학 지원 서류는 어디에다 부탁하면 좋을까요? |
답 |
심상과 강습과 누구라도 졸업한 학교 또는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 의뢰하면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학교에 없을 때에는 우표 3전을 첨부해서 공주여자사범학교로 신청하면 좋습니다. |
문 |
입학출원서(입학지원서)를 어디에 제출하면 됩니까? |
답 |
졸업한 학교, 또는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께 반드시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주사범학교에 직접 제출할 수는 없습니다. 출신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조선의 도지사에게 추천서를 첨부해서 1월 25일까지 송부하게 되어 있으므로 지원하는 사람은 늦어도 1월 17일까지는 출신, 또는 재학 중인 학교 교장선생님께 원서를 제출해야만 합니다. |
문 |
입학지원서 중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
답 |
호적초본을 빨리 원적지(原籍地) 사무소에서 떼는 것입니다. 일찍 준비해 두지 않으면 먼 거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수가 있습니다. |
문 |
도지사에게 추천받으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
답 |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원이 되었을 때 취직하고 싶은 道로 희망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희망하는 도에 취직할 수 있고, 조선은 길고 넓어서 입학을 지원할 때부터 그 희망을 들어 두어서 편리를 도모할 수 있다는 매우 친절한 방법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취직할 道이기 때문에 내지의 지사에게 추천받는 일은 없습니다. 조선의 사범학교를 나오면 반드시 조선에 봉직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
문 |
그럼 어떤 도의 취직희망자가 많아서 그 도에 지원한 자가 합격이 어려운 일은 없습니까? |
답 |
입학원서에 졸업 후 취직할 도(道)를 어디라도 괜찮다고 하면 입학 전형 때에 입학시험의 결과에 의해 사범학교에서 적당히 추천 도(道)를 변경해서 채용하기 때문에 합격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
문 |
입학시험에는 어떤 학과가 있습니까? |
답 |
국어 실력을 보기 위한 구문필답시험(口問筆答試驗)과 그 외에 구두시문(口頭試問), 신체검사가 있습니다. 앞의 시험은 사범학교에서 지정한 날에 공주에 와서 볼 수 있습니다만 대체로 하루에 끝낼 예정입니다. 여관은 내선(內鮮) 공히 지원자와 함께 온 사람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설비되어 있습니다. |
문 |
입학을 지원한 사람은 전부 시험을 봅니까? |
답 |
아니오.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범학교는 원서만으로 1차 선발하므로 통지를 받은 사람만이 공주에 시험 보러 오는 것입니다. 통지가 없으면 1차 선발에서 불합격된 것입니다. |
문 |
공주에 가본 일이 없는데 어떤 곳입니까? |
답 |
공주는 조선 남부에 위치하는데, 기후와 풍토는 내지(內地)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 옛날 백제의 도읍지였던 곳이기 때문에 시가(市街)는 이름도 유명한 금강의 맑은 물에 沿해 있고, 산성공원과 앵산 공원은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고, 근교에는 유성온천, 온양온천이 있고, 계룡산이나 부여와 같은 명소와 유적이 풍부합니다. 실로 살기 좋은 곳으로 청년 자녀를 수학시키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특히 건강지(健康地)로 나무랄 데 없는 곳입니다. 또 부여는 내선일체의 영지(靈地)로, 부여 신궁이 조영되고 있는데, 지금은 착착 진행 중이어서 이것이 실현되면 교통 및 문화상으로 공주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버스를 타면 경부선의 조치원에서 40분, 대전역에서 1시간 반, 호남선 논산역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
문 |
공주에 가려면 어떻게 가면 좋습니까? |
답 |
경부, 경의선을 이용해서 오는 분은 경부선 조치원역에서 하차하고, 전라남북에서 오는 분은 논산역에서 하차하여 공주행 버스로 갈아타는 것이 편리합니다. 단 조치원역에서는 특별급행의 전부와 보통급행 중 어떤 것은 조치원역에서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급행을 이용하는 분은 조치원역에 정차하는 열차를 선택해서 승차하든가 또는 대전역에서 하차하든가 해서 공주행 버스를 타십시오. |
문 |
공주여자사범학교는 언제 개교했습니까? |
답 |
재작년(一昨年) 4월에 개교했기 때문에 학생은 현재 심상과 1년생 110명, 심상과 2년생 100명, 심상과 3년생 100명, 강습과 330명, 계 640명입니다만 내년에 전원이 채워지면 학생 수는 680명이 됩니다. 제1기 공사로 8개월에 걸쳐 180,000여 원의 경비로 2만 수천 평의 부지에 본관 및 기숙사가 준공되었습니다. 누구나 근대식의 웅장한 건물에서 장소도 뒤에 산을 등지고 즐거운 학원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시설이 완비된 기숙사가 있기 때문에 하숙할 곳에 대한 걱정 없고, 또 소재지가 안정된 소도시이기 때문에 학자금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쓸데없는 돈이 많이 필요 없습니다. 본년도는 제2기 공사를 진행하여 특별 교실로 이과실(理科室), 지력실(地歷室), 음악실, 재봉실, 가사실, 작법실(作法室) 등 제 시설이 완성되었습니다. 내년에는 기숙사가 다시 증설되어 6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
문 |
학자금은 모집요항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만 복장은 새로 구하지 않아도 됩니까? |
답 |
본교 소정의 것이 있지만 당분간은 종래 출신학교 복장 그대로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종래에 착용하던 옷을 고쳐서 입도록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교 소정의 것이라고 해도 특별히 다른 것은 없습니다. 심상과는 세라형 강습과는 背廣型 이기 때문입니다. 학자금에 대해서는 생도모집요항을 읽어 주십시오. 생도모집요항이 필요하면 3전 우표를 넣어서 사범학교로 신청해 주십시오. |
문 |
그밖에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
답 |
원서 제출 기일이 다가와 답할 틈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세한 것은 생도모집요항을 참고해 주시고, 출신학교에 문의해 주십시오. |